요즘 울온 아리랑에 복귀자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고, 카톡 오픈채널 아리아리 방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많은 분들이 복귀자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알려주거나, 필요한 물건을 팔거나, 혹은 공짜로 지원해주기도 하고, 아틀 아량 버스를 운행해주거나, 아니면 챔 등 사냥터에 데리고 가주기도 합니다.


그 중 물건을 지원해주는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분들과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어느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물건을 공짜로 지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복귀자나 초보분들에게 물건을 공짜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복합적인 이유인데

먼저 감정적인 부분을 말해보자면

울온은 저도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복귀했다가 접었다가 또 복귀했다가를 반복합니다.

예전엔 irc, 지금은 카톡채팅방에서 복귀후 많은 질문과 많은 템 지원을 받다가 어느 순간 잠수타버리는 분들이 계속해서 있어왔습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고, 템 지원해줘서 좀 적응할만 해지면 어느 순간 접었는지, 이제 도움같은거 필요없으니 볼 일 없다는 건지 암튼 보이지 않고, 그러다가 또 다른 복귀자가 다시 질문하고, 지원해주고, 반복...

정말 허무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열게 된 계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복귀자가 복귀할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들에 대해 일일이 대답해주는게 귀찮고 허무해서.


그리고 공짜 지원을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은 분위기가 되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이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공짜로 줘도 상관없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돈을 벌 수 있는 몇 안되는 수단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파스로 놓고 보자면, 복귀자분들이나 초보자분이 챔을 해서 110짜리나 115짜리 파스를 얻어서 팔고 싶은데, 채팅방 분위기가 120이 아닌 파스는 공짜로 주는 분위기라면 복귀자분들이나 초보자분들은 그 파스가 필요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 판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샤드이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무료버스를 많이 타고 있고, 버스 운영해주시는 분들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료버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달에 무료버스가 끝났는데, 어느 정도의 이용료를 내고서라도 급히 옮기고 싶은 물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무료버스가 없거나, 무료버스로 옮기기에는 옮길 물건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동토큰을 구입해서 옮기고 싶은데, 혼자 그 비용을 다 부담하기에는 부담이 되서, 다른 분의 짐을 옮겨드리고 이용료를 받아 본인의 부담을 줄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료버스가 비난받는 분위기라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옮겨버리겠죠.

그렇게 되면 기사는 혼자 비용을 다 부담해야되고, 옮길 것이 있는 사람은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버스를 놓쳐버리는,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됩니다.



저는 공짜로 지원해주는 것은 샥감셋과 풀마법책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스? 무기? 장비품?

초반부터 갖추고 시작하면 편하고 좋죠.

근데 그렇게 시작하면 재미있을까요? 글쎄요...

오히려 바닥부터 시작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조금씩 점점 강해지는 과정, 그리고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이 재밌는게 아닐까요?

울티마를 맨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해보면 그땐 그냥 모르는 것 투성이고, 하루 종일 광산에서 광석만 캐고, 그러다 피케이 당하고, 그래도  허접한 장비로 코브 옆에서 오크와 에틴 잡으면서 스킬도 올리고 작은 돈 모으고... 그래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복귀자 분들에게 네크팔라전사부터 만들어서 돈벌라고 합니다. 돈벌어서 장비 맞추고, 그 장비로 또 사냥해서 돈벌고...

돈벌기는 좀 어렵지만 마사를 키우면 어떻고 테이머를 키우면 어떻고 남들이 하지 않은 스킬 템플릿을 시도해보면 어떻습니까? 

꼭 템이 좋아야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건가요?

본인이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헤딩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고 그러는 것도 즐기는 방법인데 말이죠.


그리고 정말 초반부터 갖추고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은 현질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2만원어치만 해도 훨씬 넉넉하고 쾌적한 울온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너는 다 갖고 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하실 분도 계실텐데

저는 2000년 중반에 복귀한 샤드가 일본 샤드였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안통해서 지원해줄 사람, 울온 지식을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누가 버린 아이템이나 다른 사람이 잡은 몬스터 시체에서 룻하지 않은 것을 줏어가며 샥감셋 모으면서 했었고, 포그홈에서 정보를 얻거나 일본 사이트 번역해서 정보 얻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 후로는 복귀할 때마다 집터나 샤드이동버스 등 도움을 받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도움 받은 만큼 갚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도움 주시는 분들은 왜 그리 필요한 것도 없으신지... 갚아드리지도 못함...)

저는 별로 정이 많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타산적인 사람이라서 뭔가 받은 게 있으면 언젠가는 갚아야할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오히려 대가를 치르는게 마음이 편합니다.

공짜 지원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서 생긴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아무쪼록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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